| [2016년 주목해야할 기술,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
앞으로 어떤 기술이 산업에서 중요한 트렌드가 될지를 예측하는 것은 투자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미국발 금리인상, 중국의 부실채권 우려, 도이치방크 파산설, 유가급락...그리고 북한의 미사일 도발로 증시가 폭격을 맞았지만 저희는 1~2년 가치상승을 보는 비상장주식에 투자했기에 그나마 한시름 놓습니다.
올 해 2016년 기술력중 주목받는 것은 무엇인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당장은 투자대상이 될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늦어도 향후 2-3년 안에는 반드시 성황을 이룰거란 예상입니다. 간단히 정리하자면 전기차, 웨어러블 기기, 가상현실, 노트북과 태블릿의 모호한 경계를 꼽을 수 있습니다.
1. 자율주행차
- 테슬라모터스의 CEO 엘론 머스크는 2015년 한 컨퍼런스에서 "자율주행차는 생각 이상으로 훨씬 단순하다"면서 "인간이 운전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가까운 미래 정부가 운전을 법으로 금지할 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2톤이나 되는 데스 머신을 사람이 운전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은 매년 3만 명에 달하고 이 중 90%는 운전자 실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자율주행차량에도 분명히 문제가 있다만 그럼에도 대세가 될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더 빨리 자율주행차량 시대가 다가올지도 모릅니다. ‘중국의 구글’로 불리는 검색엔진 회사 ‘바이두’는 2018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고 2년 뒤 대량생산 체제로 들어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삼성은 최근 BMW와 자율주행차의 두뇌인 ‘인텔리전트 어시스턴트’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애플도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음을 공식·비공식적으로 내비치고 있습니다.
2. 전기자동차
- 2015년 폭스바겐의 디젤 차량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에 이어 아우디 차량 210만 대에도 배기가스 조작 장치가 장착된 게 확인되면서 여느 때 보다 전기 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이른바 디젤 스캔들은 가솔린과 디젤 기술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의미로 2016년에는 자동차 제조사들이 차기 기술로 마이그레이션을 하며 미래를 위해 기반을 다지는 해가 될 것입니다. 전기 자동차의 결정적인 문제점인 배터리와 긴 충전 시간 해결에도 진척이 예상됩니다.
BMW는 ‘라이트&차지’라는 콘셉트의 가로등을 LED 전구로 바꿔 가로등을 충전소로 활용하자고 제안했고 퀄컴은 ‘헤일로’라는 무선 충전 기술을 개발 중입니다. 2017~2018년 상용화 계획인 이 기술은 충전소 바닥에 설치된 충전판과 전기 자동차 아래에 위치한 충전기끼리 전력을 무선으로 전송하는 방식입니다. 배터리를 90% 이상 충전하는 급속 충전의 경우 30분에서 1시간 안에 끝낼 수 있다고 합니다. 신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테슬라모터스는 네바다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고 2016년 말쯤 3만 5,000달러짜리 전기 자동차 모델 3을 공개합니다. 이맘때쯤 GM은 3만 달러 짜리 볼트 EV를 생산하기 시작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국내 진출을 선언한 테슬라모터스는 2016년 제주도에 첫발을 내딛을 전망입니다.
3. 5세대 이동통신(초고속)
- 정부는 2016년에 5세대(5G) 등 통신과 에너지 신산업에 5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도하는 등 민간투자 활성화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기로 했습니다. 5G는 전 세계 이동통신 단체 연구 프로젝트를 이끄는 3GPP에서도 아직 기술 표준화가 되지 않아 한국, 일본,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 나라가 유럽과 북미, 아시아에서 자웅을 겨루고 있습니다. 메시지를 주고받고 스트리밍 음악 감상, 웹 서핑 등을 이용하는데 있어 지금의 4세대 통신망으로도 충분하지만 5세대 통신망이 필요한 이유는 이제 막 꿈틀 되기 시작한 가상현실(VR)과 자율주행차 등 미래 먹거리에 꼭 필요해서 입니다. 오큘러스를 시작으로 한 가상현실 헤드셋은 단순한 고화질 3D 화면을 넘어선 360도 3D 화면을 구현하기 위해 데이터 소비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여기에 5세대 이통통신망이 결합되면 특정 장소에서만 가능하던 한계를 벗어나 가상 현실 세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자율주행차 분야에서도 초고속 통신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입니다. 고속 이동 중에 자율주행을 하기 위해서는 자동차에 부착된 각종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보내고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 방향, 속도를 변경하는 명령을 내리는데 이때 전송속도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4. 가상현실(VR)
- 2014년 페이스북이 오큘러스 VR을 2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에 인수하면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됐습니다. 오큘러스 VR이 출시한 '리프트'라는 가상현실 헤드셋은 2016년 초쯤 컴퓨터를 포함해 1,500달러 정도에 구입 가능할 예정입니다. 소니 또한 2016년 6월부터 플레이스테이션4에서 360도 가상현실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헤드셋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내놓을 예정이고 삼성전자는 이미 오큘러스와 손잡고 자사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기어VR을 출시했습니다. HTC 바이브 헤드셋도 내년에 나옵니다
가상현실은 게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분야에든 적용할 수 있고 체험할 수 있습니다. 3D 영화가 실제 경험을 더한 4DX(영화 화면과 맞게 물과 바람등을 쏘는 것)로 발전했듯이 다양한 센서 및 웨어러블과 어우러져 각종 익스트림 스포츠를 집안에서 즐기는 날이 머지않아 보입니다. 2016년 말쯤 콘텐츠가 많아져 왜 가상현실이 대단한지 알게 될 것입니다. 미국 투자자문사인 파이퍼 제프리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가상현실을 접목한 성인물 시장 규모는 1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그중 1위인 게임은 14억 달러입니다. (한화 약 1조7000억원)
5. 딥러닝 -인공지능자율학습
- 딥러닝이란 컴퓨터가 여러 상황을 조합해서 자율적으로 학습하는 구조를 말합니다. 구글 번역 앱이 한 예인데요, 27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구글 번역 앱은 영어로 된 간판을 사진으로 찍으면 언어를 인식해 한국어로 알려 줍니다. 인간의 뇌를 재현한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4년 딥페이스라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얼굴 인식 알고리즘을 선보였습니다. 이 알고리즘의 얼굴 인식 정확도는 97.25%에 달한다고 합니다. 인간의 눈 정확도가 97.55%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준인거죠.
같은 이유로 검색의 경우 딥러닝을 이용한 추론이 가능합니다.(추론검색엔진) 문맥상 의미를 파악해 사용자의 의도를 검색 엔진이 알아서 추론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영국-런던’이라는 단어를 넣어주면 ‘대한민국’을 입력했을 때 알아서 ‘서울’이라는 결론을 내리는 식입니다. 이런 이유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와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기업은 물론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도 딥러닝 기술을 연구 중입니다. 딥러닝은 음성이나 시각 같은 분야는 물론이고 사용자 예측이나 번역까지 다방면에서 활용될 수 있습니다. 구글은 50개가 넘는 자사 앱에 딥러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딥러닝과 사물인터넷이 만나게 되면 사물이 사용자를 인식하는 시대가 도래할 겁니다.
6. 사물인터넷
- CES 2015을 뜨겁게 달궜던 사물인터넷이 어느새 현실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웨어러블스마트워치 ‘기어 S’로 BMW 차량을 원격 조정하고 구글은 네스트를 통해 우리 일상과 밀접한 관계를 맺은 사물인터넷 제품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월풀을 비롯해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웍스 위드 네스트’라는 파트너십을 맺고 IP 전화기, 세탁기, 도어록, 조명장치 등 스마트홈을 구성하는 제품을 내놓았습니다. '주인이 귀가했음을 알아차리고 전등이 스스로 불을 밝히고 자주 보는 TV 채널도 켜진다, 어둡고 썰렁한 집에서 전등을 켜느라 벽을 더듬지 않아도 된다'는 모습은 공상 과학 영화의 한 장면이 아닙니다. 사물인터넷이 일반화되면 우리 일상에서 흔히 접하게 될 스마트홈의 단편적인 모습입니다.
자동차도 스마트카라는 이름으로 사물인터넷의 한 모델로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다. 글로벌 IT 기업과 자동차 제조사들이 앞다퉈 무인 또는 자율주행을 하는 똑똑한 자동차를 선보였다. 아우디는 자사 A7 모델을 자율주행에 알맞게 개조하고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자율주행에 성공했다. 한편, 스마트 TV에서 보일러까지 사물인터넷 범위가 확대되면서 이를 공격하는 바이러스와 악성코드 같은 해킹 시도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 2016년에는 디지털 코드 서명과 같은 기기를 보호하는 적극적인 대책이 마련된 더 많은 스마트홈 기기가 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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