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지금 눈앞에서 누군가 쓰러진다면?...CPR 제대로 하는 법 ③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은 단 4분이다. 주저하면 소중한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심정지 환자 발생 시에는?심폐소생술(이하 CPR)을 실시 하는데, 최근 넷플릭스 시리즈 '중증외상센터'에서도 사고 현장에서 즉각적인 CPR로 생명을 살리는 장면들이 나오며?CPR의 중요성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CPR은 호흡이나 심장박동이 멈추었을 때 인공적으로 호흡을 유지하고 혈액 순환을 유지해 주는 응급처치법이다.

만약 당신 앞에서 누군가 급성 심정지로 쓰러진다면, 곧바로 CPR을 할 수 있는가?

망설였다면, 지금이 배워야 할 때다. 응급의학과 김재국 교수(한림대강남성심병원)와 함께 정확한 CPR 방법과 주의할 점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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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R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들
?질병관리청의 2023년 급성 심장정지 조사에 따르면, 매년 3만 건 이상의 급성 심정지가 발생했지만 평균 생존율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병원 도착 전 CPR이 시행된 경우, 생존율은 1.7배, 뇌기능 회복률은 2.3배 높아졌다. CPR이 심정지 환자의 생존과 회복에 가장 중요한 이유다. 먼저, CPR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들 것들을 살펴보자.

?1. 현장 및 구조자 안전 확인
?사고 현장이 안전한지 먼저 확인한다. 위험 시 환자를 안전한 장소로 이동한 후 CPR을 시작한다. 교통사고, 감전, 화재 등의 위험이 있는 경우 구조자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2. 환자의 의식 확인
?환자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크게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본다. 반응이 없으면 즉시 다음 단계를 진행한다.

?3. 호흡 확인
?환자의 기도를 확보한 후, 가슴의 움직임, 숨소리, 호흡 감지를 10초 이내로 확인한다. 호흡이 없거나 불규칙하면 즉시 CPR을 시작한다.

?4. 맥박 확인 (가능 시)
?일반인의 경우 맥박 확인이 쉽지 않기 때문에 가능할 경우 목(경동맥)에서 10초 이내로 확인하되, 맥박이 느껴지지 않으면 CPR을 시작한다.

?5. 119 즉시 신고 및 도움 요청
?즉시 119에 신고하여 환자의 상태, 위치, CPR 시작 여부를 알린다. 주변에 사람이 있으면 "119에 신고해 주세요! AED(이하 자동심장충격기) 가져와 주세요!"라고 구체적으로 지시한다. 혼자일 경우 휴대전화 스피커폰 모드로 119에 신고하고, 지시에 따라 CPR 진행하며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까지 실시한다.

?"손가락은 가슴에 닿지 않게"…올바른 CPR 방법
?아래의 CPR 방법은 성인 기준 구조자 한 명이 CPR을 실시한다는 경우를 가정한다. CPR은 가슴압박 30회, 인공호흡 2회로 구성된다.

?1. 가슴 압박 (성인 기준)
?환자를 딱딱한 바닥에 눕힌다. 구조자는 환자 가슴뼈 아래쪽 절반에 한 손바닥을 올리고 다른 손은 그 위에 포개어 깍지를 낀다.

팔꿈치를 완전히 펴고 손과 어깨가 환자 몸과 수직이 되도록 한다. 손가락은 가슴에 닿지 않게 하고, 체중을 실어 5~6cm 깊이로 압박하며, 분당 100~120회 속도로 진행한다. 30회 진행 시 약 15~18초 소요가 소요된다. 압박 사이에는 손을 떼어 가슴이 완전히 돌아오도록 한다.

??2. 인공호흡 (가능 시)
?우선 머리 기울이기, 턱 들어올리기 방법으로 환자의 기도를 연다. 이후 코를 막고 입을 완전 밀착 시켜 1초 동안 천천히 불어넣어 가슴이 올라오는지 확인한다. 30회 압박 후 2회 인공호흡 비율로 CPR을 실시한다.

감염 우려 등으로 인공호흡이 어려울 경우, 가슴 압박만 진행한다. 압박만으로도 심정지 초기 산소 공급이 가능하며 생존율이 증가한다.

??3. AED 사용법 (가능 시)
?AED 도착 시 전원을 켜고 음성 안내에 따라 사용한다. 환자의 가슴에 전극 패드를 그림과 설명대로 부착한다. 제세동 실시 시 "비켜주세요!"라고 외친 후 제세동 버튼을 눌러야 한다. 제세동 직후 바로 가슴 압박을 재개하고 2분마다 심장 리듬을 재확인한다.

?4. 성인과 어린이 CPR 차이
?성인과 어린이의 CPR 방법은 의식 확인, 호흡 확인, 신고 및 도움 요청 과정은 동일하지만,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 방법에서 차이가 있다.

생후 1세 미만의 영아는 양쪽 젖꼭지 사이 가슴 중앙을 압박해야 하며 검지와 중지 두 손가락을 사용해 가슴 두께의 약 1/3 깊이(약 4cm)로 압박해야 한다. 인공호흡을 할 때는 영아의 입과 코를 한 번에 덮어 부드럽게 불어주고 이때 폐 손상이 오지 않도록 가슴이 살짝 올라올 정도로 불어야 한다. AED 사용 시 어린이 전용 패드를 사용하고 전용 패드가 없을 경우 성인용 패드를 사용할 수 있다. 패드는 AED에 표시되어 있는 위치를 참고해 부착한다.

체격이 작은 어린이의 경우 한 손으로 성인과 같은 가슴뼈 아래쪽 절반 부위를 압박해야 하며 압박 깊이는 가슴 두께의 약 1/3, 즉 약 5cm이다. 인공호흡이 가능할 때는 코를 막고 입을 덮어 호흡을 불어넣는데, 이때 가슴이 살짝 올라올 정도로만 불어야 한다. AED를 사용할 시 어린이 전용 패드 사용을 권장하지만, 전용 패드가 없을 경우 성인용 패드를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패드는 AED에 표시되어 있는 위치를 참고해 부착한다.

?CPR 시 정확성 유지…압박 중단 시간은 10초 이내로
?CPR 시 간과할 수 있는 주의할 점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가능하다면 119 대원의 전화 지시에 따르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CPR을 할 수 있다.

?1. 가슴압박의 정확성 유지
?앞서 성인의 경우 가슴 압박을 5~6cm 깊이로 압박해야 한다고 설명했는데, 너무 얕으면 효과가 없고 너무 깊으면 장기 손상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정확한 압박 위치는 앞서 말했던 가슴뼈 아래쪽 절반이다. 이 위치를 정확히 찾아 압박해야 한다. 압박 시엔 반동을 유지하며 시행한다. 압박 후 손을 완전히 떼지는 않은 상태에서 가슴이 완전히 돌아오도록 한다.

?2. 가슴압박 중단 시간 최소화
?인공호흡, 구조자 교대, AED 사용 시에도 가슴압박 중단 시간은 10초 이내로 유지한다. 압박 중단이 길어지면 환자의 생존 가능성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3. 인공호흡 시 주의사항 (가능 시)
?인공호흡 시 공기를 천천히 불어넣고, 가슴이 눈에 띄게 올라오는지 확인하며 과도한 공기 주입을 피한다. 인공호흡이 어렵거나 꺼려질 경우, 가슴압박만이라도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4. 환자의 상태 지속 관찰
?CPR 중에도 환자의 반응, 호흡, 움직임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5. AED 사용 시 주의사항
?AED 사용 시 전극 패드를 저은 피부나 금속 장식물에 직접 붙이지 않도록 주의한다. 제세동 시 주변 사람들에게 "비켜주세요!"라고 크게 외쳐 감전 사고를 예방해야 한다. 또, AED가 제세동을 권장할 때 즉시 제세동 한다.

?CPR 실시 후 회복한 환자도 상태 다시 살펴야

?1. 의식과 호흡 확인
?CPR 중 또는 제세동 이후 환자가 자발적인 호흡이나 움직임을 보이는지 확인한다. 이때, 환자가 정상적인 호흡을 되찾는 경우에만 CPR을 중단한다. 헐떡임, 비정상적 호흡, 가쁜 숨은 정상 호흡이 아니므로 CPR을 계속 진행한다. 호흡을 확인할 때는 가슴이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지 10초 이내로 관찰한다.

자발호흡이 있으면 기도를 개방하고, 회복 자세(옆으로 눕힘)를 취해 기도 폐쇄나 구토 흡인을 예방해야 한다.

??2. 환자의 상태 변화 모니터링
?자발순환 회복 시에도 환자가 다시 심정지에 빠질 수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호흡과 맥박을 계속 재확인한다. 또한, 환자의 저체온을 방지하기 위해 담요 등을 덮어 체온을 유지한다.

?3. 응급구조대 도착 시 정보 제공
?구조 과정 전반에서 구조대원의 지시에 따라 행동하며 환자의 상태가 호전되어도 구조대가 올 때까지 전하 연결을 유지해야 한다.

구조대가 도착하면 CPR 시작 시간과 AED 사용 횟수 및 시각, 환자의 발견 당시 상태와 현재 상태 변화 등 정보를 정확히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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